날씨가 제법 쌀쌀했던 날 아침, 40일 기도회로 모인 성도님들이 발이 시려워 잔뜩 발을 오므리고 기도모임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작년보다 더 추울 것이라 예상되는 올 겨울, 이곳에서 예배드릴 우리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여러 의견들이 오가다 난방공사를 결정했고, 그 자리에서 성임숙 사모님께서 난방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헌금을 하셨습니다. 생각만해도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여러 업체에 문의하여 견적을 낸 후, 비용 절감을 위해 바닥 장판 제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힘’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박진성 간사님이 홀로 고독하게 책장과 피아노를 혼자 밀어내시고 장판을 걷기 시작하셨는데…
바닥에 붙은 초강력 본드 때문에 장판을 걷는 작업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결국…
강영건 간사님의 풀파워 가동으로 간신히 한 장을 떼어냈습니다. 이어서 조휘 청년까지 합세하여 3분의 2를 뜯어내는데 성공!! 그러나 벌써 금요기도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저희는 금요일 오후 시간을 이용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밤샐 각오로 임시테이블을 세팅했는데, 기도회 준비를 마치신 목사님께서 “오늘은 우리 몸으로 기도합시다!”라고 결정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끌’과 ‘칼’로 본드를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을 새도 안끝날 것 같았던 작업이 많은 사람들의 땀과 격려로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물론 저희는 금요일 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토요일에 몸살로 뻗었지요.
다음 날, 오전에 시공업체에서 난방필름을 장착해주시고,
방산시장에서 구입한 장판을 예쁘게 깔아 기도실을 완성했습니다!
온기덕분에 솔솔 오는 잠은 이겨내야 하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곳에서 예배하고 기도하니 마음이 한결 밝고 따뜻해집니다. 땀 흘린 보람, 몸으로 기도한 보람이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는 우리 간사님들의 건강을 위해 기금을 모으겠다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