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교회가 1박 2일로 첫 국내단기선교에 도전했습니다.
저희는 교회 외벽 페인트칠을 기획하고 팀을 꾸려 페인트와 도구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사역 날짜를 3일 앞두고 저희가 가는 순천에 태풍(호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태풍의 방향 전환과 속도 변화로 저희가 머무르는 시간에 태풍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맑은 날씨와 예정된 사역 진행을 위해 기도하지만, 하나님께서 새로운 환경으로 인도하시면 그 상황에 순종하여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겠다 기도했습니다.
떠나기 하루 전! 저희는 바뀔 기상예보를 기대할 수 없어 페인트 봉사를 취소하고 실내 도배사역과 마을 어르신들 식사 대접을 준비하였습니다. 페인트칠 봉사는 목회팀의 라오스 해외봉사 경험으로 진행하기에 비교적 수월하다 생각했는데 사역이 변경되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두려움을 가지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태풍은 밤 사이 예상보다 빨리 한반도를 빠져나갔고, 저희가 순천에 도착했을 때 비가 멈추었고, 가장 마지막에 선교팀에 합류한 정유민 집사님이 식사준비팀장으로, 남편 조영남 집사님이 도배팀장으로 섬기시게 되면서 사역의 속도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평소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는 정유민 집사님은 김우리, 김예현 청년과 함께 예닐곱가지 요리를 뚝딱 해내셨고, 조영남 집사님과 한호철 집사님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6시간 끝에 도배를 완성하셨습니다. 또 선교에 있어서 부모님의 짐처럼 느껴졌던 우리 아이들은 마을회관을 방문하여 할머니들 앞에서 율동으로 재롱을 부리며 마을 어르신들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 모두가 몸과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자리를 메웠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돌아보니 언제나 하나님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그림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배화교회 공동체는 우리보다 크신 하나님을 같은 자리에서 경험하는 신앙의 기억을 하나 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