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3월 1일은 부끄럽게도 그냥 개학을 앞둔 빨간날, 새 학기 시작의 두려움으로 잠 못드는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1일은 100주년 기념 예배를 준비하며 조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냥 평범했을 수도 있는 1919년 3월 1일.. 그 날이 우리 나라 역사를 바꾸어 놓은 날이 되었는데요, 3.1 운동의 위대함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소중한 가치를 붙든 사람들
3.1 운동이 가능했던 것은 한 개인의 큰 결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주와 연해주를 돌며 독립운동의 밑거름을 만든 여운형. 그는 1918년 11월, 세계 평화와 피압박민족 해방을 주장한 크레인(윌슨 대통령 특사)의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아 ‘조국 독립’라는 단어에 자신의 생애을 바쳤습니다. 또한 학생 독립운동의 지도부였던 김원벽은 연희전문학교 3학년 시절, 미국인 선교사에게 ‘자신의 삶은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립 운동에 뛰어듭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유와 평등의 소중한 가치만을 붙들겠다는 그들의 결심이 있었기에 새로운 역사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3.1운동은 한 명의 용기로 이뤄진 운동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만들어진 운동입니다. 3.1 운동 지도부가 꾸려지기 위해 여러 지식인과 인사들이 연합하였으며 교의를 뛰어 넘어 천도교와 기독교가 연합했습니다. 또한 명월관에서 민족 지도부의 선언문 낭독이 이뤄지는 때, 파고다 공원에서는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독립만세’를 외치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국 독립’이라는 꿈을 꾸는 사람들은 한 명이 아니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고, 염원이 담긴 목소리는 끝끝내 꿈을 이루어냈습니다.
스스로 작은 힘을 보태는 사람들
3.1운동 이후 남대문역에서 펼쳐진 3.5 만세 운동은 1만 이상의 군중이 참여하였고 시위가 지방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됩니다. ‘내일 오전 8시 나팔이 한 번 울리면 우리 2천만 동포는 태극기를 들고 남대문 부근에 집합하라’ 이 문구는 학생 세명(채순병, 김종현, 최강윤)이 작성한 것입니다. 이들은 3월 5일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모이는 장소, 시간이 이야기 하는 사람마다 다르자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전단지 400여 장을 만들어 뿌렸습니다. 학생 지도부도 아니었던 그들은 그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2019년 3월 1일은 어떠세요?
저는 3.1운동을 가능케 했던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며 배화교회 성도 여러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매 주일 소중한 복음의 가치를 붙들고 예배당에 나와 하나된 목소리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교회의 성장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계신 여러분들이 생각나 가슴이 뛰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보통 사람들의 용기와 결단, 그리고 성실을 들어 쓰셔서 3.1운동의 위대한 역사를 만드셨던 것처럼 지금도 우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회복 시키고 계시는구나!’ 이 생각을 하니 주일마다 드리는 예배가, 그리고 저의 일상이 소중해집니다.
2019년 3월 1일, 서울 한 복판에서 뛰는 가슴으로 외쳐 봅니다~ 하나님 만세!! 배화교회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