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안경 이야기 얼마 전, 안경 하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안경에는 몇가지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먼저 잘 안보이던 시력을 교정해주어 흐릿하게 보이던 사물들을 또렷하게 보이게 하며, 줌인 기능을 통해 더 자세히 들여다 볼수 있게 해줍니다. 또, 컬러 선글라스처럼 필터가 씌워져있어 특정한 시각으로 사물들을 볼수 있게 해줍니다.
아주 오래 전 저와 같은 안경을 선물로 받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욥! 입니다. 욥은 이유도 모른채 사탄의 도발에서 시작된 긴 고통의 시간속에 놓여졌습니다. 늘 곁에 있었던 욥의 가족과 친구들은 욥이 지은 죄에 대한 결과라며 욥을 비난했습니다. 욥이 아무리 하나님을 찾아도 대답하지 않으시는것 같았습니다.
욥은 외로움 가운데 어둡고 긴 고난속을 지나며 마침내 눈을 들어 빛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빛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니 욥의 뒤로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 졌습니다. 욥이 뒤를 돌아 자신의 그림자를 자세히 바라보았을 때, 그림자 속에 무언가 보여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 하나님 앞에 나아온 욥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은, 고통과 고난의 이유가 아닌 불완전한 세상과 세상의 부조리속에 고통을 겪고있는 이웃들이었습니다.
욥이 얻은 특별한 안경. 하나님이 욥에게 주신 선물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을 바라볼수 있는 시각’ 이었습니다. 욥이 새롭게 발견한 세상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전히 불완전하고 통제가 불가능하며 모든것이 불확실한 모습의 세상.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가난한 자들을 길에서 몰아내고 약한자들의 것을 빼앗으며 불의한 일들을 저지르는 악인들이 더 잘사는 세상. 온통 고통뿐인 욥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이 대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선물 받은 제 안경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능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 안경의 또 다른 기능은 ‘안전함과 안정감을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안경을 통해 우리 삶의 모든 고민과 상황보다, 또 여전히 부조리가 가득하고 불완전한 이 세상보다,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더 크시다는 것을 보게 해주십니다.
세상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볼 때, 우리는 안전함과 안정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제게 주신 이 안경은 쓰고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벗을수도 있고,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하게 느껴질때는 언제든 벗어서 넣어둘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이 안경을 쓰고 세상과 우리의 이웃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안경 너머의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고민하며, 세상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욥 23:13-14) “누가 먼저 내게 주고 나로 하여금 갚게 하겠느냐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니라” (욥 41:11) 아멘.
배화 가족 여러분도 이 특별한 안경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