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대화 더운 여름에 안녕하세요? 저희 가족은 지난 주 강원도 인제와 속초로 휴가를 다녀 왔어요. 강원도 여행을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녹음이 짙은 산과 시원한 바다의 매력에 흠뻑 젖어 즐거운 여행을 하고 왔어요. 여행하는 동안 같이 가게 된 하린이 친구 가족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여행 중 많은 이들과나눈 대화들 중에 마음에 남는 대화가 있어 저의 생각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저희가 갔던 인제의 펜션은 산 속에서 노부부가 운영하고 계신, 조금은 오래된 펜션이었어요. 바베큐 불도 무료로 피워 주시고 커피도 직접 내려주시는 것을 보며 그분들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행 마지막 날 아침, 펜션에서 떠나올 짐을 정리하며 주인 아주머니와 우연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이렇게 산속에 두 분만 계시면 적적하고 심심하지 않으세요? 저도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 살고 싶긴 한데 심심할 것 같아요”
“(웃으시며) 아뇨, 전혀요. 저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라요. 몸이 여러 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아, 제가 신앙 생활을 하는데.. 혹시….?”
“네.. 저도 교회 다니고 있어요.”
“그렇구나. 정말 저는 찬양하고, 말씀 보고 기도하고 또 제가 그림을 그려서 그림 좀 그리고 하면.. 하루의 시간이 다가요. 아, 이리로 와 봐요” 라고 말씀하시며 아주머니는 동그란 작은 창으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아담한 기도실도 직접 보여주셨다. “와.. 대단하세요. 여기서 이렇게 신앙 선배님을 만나다니… 저는 부끄럽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삶으로 살아내는 복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있어요.”
“어머 그렇구나.. 정말 은혜네요. 저는 신앙 수준으로 따지면 저 밑 계곡에 있다가 이제 중턱에 왔어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길이 많아요. 광야 인생이 거의 40년이었거든요. 그 긴 시간동안 저를 놓지 않으시고 붙들어 주신 예수님을 한 순간도 놓고 싶지 않아요. 아이고.. 얘기가 길어지네.. 이 곳은 여름도 좋지만 겨울 설경이 정말 좋은 곳이에요. 저 산봉우리 보이죠? 저 곳이 다 하얀 눈으로 덮이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겨울에 꼭 다시 와서 얘기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아주머니와 이야기 하면서 오래전부터 사귀어 왔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즐거웠고 왜 진작 아주머니와 길게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까 하며 아쉬웠습니다. 제가 하린 아빠와 대화 나누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진심^^) 그것만큼이나 설레고 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아주머니 연세는 예순이 훌쩍 넘으셨고 젋으실 때 방송국 기자로 활동 하시며 텔레비전에 나오셨던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예수님’이라는 주제 하나로 일순간 하나가 되는 기쁨을 잠깐이나마 경험하였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떠나온 이후에도 저에게 말씀과 영상을 메시지로 보내 주시며 예수님을 기억하자고 하십니다.
‘예수님으로 하나 되는 기쁨’, ‘서로 은혜 받은 기쁨’을 이야기 하며 다시금 예수님께로 시선이 향하는 즐거움. 그래서 예수님 걸으신 길에 선 동역자로 서로 힘을 부어주며 용기를 주는 사람들의 모임. 저는 평생 이런 모임과 대화에 열심을 내고 싶습니다.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에베소서 2: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