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동으로 복음을 전하는 오도르가죽공방의 강영건입니다. 가죽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입니다. ‘가죽’과 동거동락하며 있었던 제 이야기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을 나누고 싶습니다. 가죽공예의 장단점 손으로 만드는 것에는 애정이 담길 수 밖에 없습니다. 손님의 입장에서 ‘이런거까지 신경을 쓴다고?’ 하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쓸때 비로소 ‘정성’이 담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를 만드신 하나님이 이보다 더 정성스럽고 섬세하게 저를 만드셨다고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가죽공예를 통해 받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반면 힘든 점도 있습니다. 손님들의 잘못된 비교인데요. 손님들로부터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이게 뭔데 이렇게 비싸요?” 입니다. 손님들이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브랜드사의 제품일 것입니다. 물론 브랜드 디자이너 분들의 노고와 감각은 공예가로서 존경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가죽들과 마감기법, 제작과정 등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요소들은 비교하지 않고 브랜드에 따른 가격만 생각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다루고 있는 가죽을 조금 더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죽의 종류>
날 것, 있는 그대로의 가죽에는 살점과 지방, 털 등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 불순물을 제거하여, 가죽이 썩지 않도록하는 공정을 ‘무두질’이라고 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시약에 따라 가죽이 분류됩니다. 식물성 탄닌을 사용한 ‘베지터블 무두질’과 황산크롬염을 사용한 ‘크롬 무두질’이 대표적입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탄닌이라는 소재로 40일에서 100일 이상의 공정을 필요로 합니다. 공정이 길고, 어렵지만 가죽이 표면에 있는 미세한 모공을 통해 숨을 쉬고, 스스로 최적의 습도와 유분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용자의 유분과 땀 등이 조금씩 가죽에 스며들어 멋스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에이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에이징은 ‘베지터블 가죽’만의 특권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수 많은 제품들이 관리와 실용성을 이유로 황산크롬염으로 코팅 처리된 ‘크롬가죽’으로 만들어집니다. 크롬으로 코팅한 가죽은 플라스틱 막에 갇힌 가죽이기에 더 이상 가죽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서서히 말라갑니다. 또한 몇 년 지나지 않아 제품이 바스라지고, 가죽 표면이 벗겨집니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중금속이 잔류할 수 있어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예수쟁이, 가죽공예가로서의 꿈>
제게는 꿈이 있습니다. 가죽공예가로 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을 세웠습니다. 먼저는 ‘정직함’과 ‘완벽함’으로 제작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제품을 통해, 수업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실천의 결과는 즉각적이며 가시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가죽이 에이징이 되듯, 느리더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제 흔적들에게서 예수님을 나타내는 멋스러움이 묻어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