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성경공부 마지막 시간.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그즈음 한 친구가 추천해준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서 흥분한 마음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때였기에, 방에 가서 책을 들고나와 같이 성경공부 하던 분들께 보여드리며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전도사님께 이 책으로 교회에서 책 소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회에서 책 소모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그 전부터 있었는데, 성도님들이 대부분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시는 것을 알고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이런 제 마음을 말씀드리게 되었고, 전도사님께서는 좋다고 언제든 시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일상으로의 초대 40일 기도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책 모임을 하는 것이 저로서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2년(입학하고 16년) 만에 드디어 사역의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의미이기에 특별히 더 기도가 필요했습니다. 마침 일상으로의 초대와 시기가 딱 맞아서 참 감사했습니다.
9월 7일, 40일의 여정을 시작한 지 며칠 안 되어 홍병진 사모님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정독 도서관에서 열리는 <마을 독서동아리 리더 교육> 안내문 링크였습니다. 아파트 밴드에 뜬 글을 보시다가 제 생각이 나서 보내셨다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책 모임의 인도자가 되고 싶기는 한데, 어떻게 하는지 배운 적이 없어서 배울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랑 몇 번 모임을 하면서 좋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돈을 주고라도 배우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무료!! 게다가 집에서 가까워!! 거기에 함께 읽을 책도 2권이나 준대!! 이게 바로 하나님의 OK 사인이라고 속단하기에는 일렀지만, 일단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선착순이어서 지원서를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접수 시간이 되자마자 이메일로 지원서를 보내고, 나중에 전화해서 접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총 6주 강의인데 어느새 4번을 들었습니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는 문학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문학 작품, 특히 은유나 상징이 많이 쓰인 글을 저는 싫어합니다. 워낙에 관념적인 표현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기에 그런 글에 대한 저의 반응은 ‘이게 뭐야?'(맘에 들지 않는다는 마음이 담긴) 입니다. 그렇기에 수업을 준비하느라 읽은 단편 소설 2편은 아마 이번 강의가 아니었으면 평생 읽지 않았을 겁니다. 처음 읽을 때는 역시나 싫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소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고, 수업 시간 강사님의 설명과 다른 수강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한 문장, 한 단어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혼자서는 잘 안 읽게 되는 책을 읽게 되고,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같이 고민해 볼 수도 있고, 떠오른 생각이나 고민을 함께 나눌 수도 있고, 또 나와는 다른 관점을 배울 수도 있는 등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기도회나 속회에서 말씀 나눔을 하면서, 또 같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좋았던 경험 다 해 보셨을 겁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은 ‘하나님’과 ‘사람’에 관한 책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더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성도님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같이 하실 분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