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팀장님(한호철 집사)의 제안으로 기획된 태안, 별주부 마을의 조개잡이 소풍이 있던 날입니다.
그런데 이틀 전부터 태풍 다나스의 북상이 예보되더니, 급기야 소풍 당일, 남해안과 서해안에 태풍주의보 발령이 났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은 ‘오늘은 편안한 쉼을 주신 날’이라 받아들이며 소풍 취소를 예상해보았지만, 이미 래쉬가드까지 갖춰입은 하린이와 예솔이의 출발 사진을 보며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한껏 들뜬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긴 부모님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시작했고, 결국 ‘강화도’로 행선지를 바꾸어 기어코 출발했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강화도에 들어서자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날씨는 흐렸지만, 비교적 적은 인파 속에서 충분히 우리만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바다는 처음이라던 삼형제는 갯벌 체험 후, “전도사님, 아이스크림 위를 밟다 온 것 같아요”라는 멋진 표현을 남겼지요!
오후 5시가 되어야 물이 들어온다 했는데, 우리 아이들은(세 살 지현이와 예솔이까지) 기필코 바닷물에 적셔보리라 다짐하고 아빠와 함께 30분을 걸어 가서 바닷물에 발을 적셨답니다.
태풍도 못막은 우리의 열정! 정말 하얗게, 다 불태우고 왔습니다.
김용석 집사님은 잠든 아이들을 태우고 귀가하는 길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커피 중에 제일 맛있었던 커피’라는 소감을 남겨주셨답니다.^^
덥고 힘들었지만, 신나게 노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우리는 오늘 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