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월요일
주님!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잿더미에 앉아 재를 몸에 뿌리고 회개하였듯 마음에 재를 뿌리게 하소서. 그렇게 낮아지게 하시고 비어지게 하소서. 그래야만 주님이 제대로 보이고, 그래야만 우리 자신이 제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눈 뜨게 하시고, 흐려진 영적 시력을 주님의 은혜로 회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3월 7일 화요일
주님! 가장 악한 죄는 주님 앞에서의 교만입니다. 교만한 저희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고 분에 넘치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나는 이 죄와 관계 없다’라고 말하지 않도록 도우소서. 저희에게 주님의 빛을 비추시어 저희가 자랑하던 주장, 소신, 업적, 공로의 속을 들춰내고 부질 없음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자신에게 절망할 때 진정한 희망이 시작됨을 알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3월 8일 수요일
주님!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실 수 있나요? 저희는 사소한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여 복수를 음모하곤 합니다. 그 음모를 포기할 수는 있지만 용서하는 데까지 가기는 참 어렵습니다. 저희의 사랑이 무력함을 인정하고 주님의 사랑의 능력을 구합니다. 주님의 기적의 손으로 우리의 일그러진 사랑을 온전하게 해 주소서.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드렸습니다. 아멘.
3월 9일 목요일
주님! 이 세상은 갈수록 저희를 쉬지 못하도록 몰아세웁니다.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움직여야만 제대로 살고 있는 것처럼 속입니다. 이 분주함의 망령에 속지 않게 하소서. 잠시라도 침묵하며 저희를 향하신 하늘 아버지의 뜻을 알게 하소서. 오늘도 마음의 눈을 떠서 분주한 세상 속에서 주님이 가르치신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3월 10일 금요일
주님! 오늘도 저희가 주님의 뜻을 찾고 행하기 위해 힘을 쓰게 하소서. 이웃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가 찾고 행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소서. 민족을 구하기 위해 주님을 제거해야 한다고 믿었던 대제사장처럼, 주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주님을 해치고, 이웃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저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게 하소서. 약하고 악한 저희를 선한 길로 인도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3월 11일 토요일
주님, 저는 십자가의 기도가 ‘용서의 기도’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이 기도는 무지와 착각과 기만에서 저희가 깨어나기를 바라시는 간절한 기원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 오늘도 저희에게 용서와 깨어있음의 은총을 넘치도록 부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