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교회는 3월 3일(주일),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세상을 바꾸는 사명>에 대해 조명하며, 세상을 바꾸기 위한 성도들의 다짐과 고백(개신교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화교회의 공동기도문>
하나님, 오늘은 3.1운동100주년 기념예배로 하나님께 예배드립니다. 이 시간, 우리가 눈을 들어 우리를 통해 역사를 만드시는 하나님을 경외하게 해주시고, 세상을 바꾸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시간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를 구하되 그것이 우리 삶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우리를 지도해 주십시오. 먼저 우리 마음에 하나님이 계심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우리의 양심을 흔들어주십시오. 우리가 주님과 동행하며 우리에게 허락하신 곳에서 바른 일을 시작하고 평화를 만들어 가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우리가 이 일을 감당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며,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세상 끝날까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을 신뢰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누리려는 욕망 대신 더 많은 사람을 살리려는 사명 붙들게 해주십시오. 사명 붙들고 살아갈 때 만나는 손해, 위협, 유혹 등의 여러 위험 속에서 좌절하거나 사명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십시오.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하나님 나라를 일구기 위한 땀과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우리의 가정과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깨닫는 겸손함을 주셔서 자신에게 있는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 다른 이의 도움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함께 사는 공동체’ 되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신 사랑과 존중으로 서로를 대하게 하셔서 세상에 하나님을 소개할 수 있는 공동체 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하나님을 발견하고 경외하도록 돕는 도구가 되게 해주십시오. 하나님만이 세상을 시작하시고 거두시며, 생명과 역사를 만드시는 분임을 깨닫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세상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난한 자가 웃으며 사는 세상, 누리는 자가 다른 이를 위해 울 수 있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일에 저희도 쓰임받게 해주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시고, 하나님 나라의 꿈을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
<3.1운동 100주년 한국 그리스도인의 고백과 다짐 (개신교 공동_ 배화교회 편집)>
우리는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우리 시대의 아픔을 떠안고 이웃과 함께하며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1. “서로를 책임지는 공동체” (낭독: 허경식 집사)
안심하며 살 수 있는 공동체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연약함을 받아주고, 서로를 지지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환대와 우정, 하나님이 주신 생명력으로 불신과 고립의 고리를 하나씩 꺾어가겠습니다. 그리고‘연대와 자립’의 새로운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2.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 (낭독: 이은미 집사)
그동안 많은 한국 교회는 ‘교리’와 ‘전통’을 강조하며 ‘다름’ 을 틀리다고 가르쳐왔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1919년, 한국교회는 제국주의라는 ‘틀림’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교단, 다른 종교와 힘을 모았습니다. 3.1운동 백 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무의미한 갈등을 멈추고, 인류가 겪고 있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겠습니다.
3. “약자들을 배려하는 공동체” (낭독: 김예현 청년)
극빈자, 성소수자, 난민 등 사회는 끊임없이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더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제, ‘차별’이라는 불의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배려하겠습니다.
4. “바른 교육을 실천하는 공동체” (낭독: 유재연 집사)
왜곡된 교육방식과 환경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존엄한 인간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한 교육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깊이 생각하고, 멋진 꿈을 꾸고, 따뜻하게 공감하며,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친절한 태도로 이웃을 대하는 사람, 그래서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5. “경제정의가 살아 있는 공동체” (낭독: 서민욱 집사)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은 높은 비정규직율, 자살율, 노인빈곤율을 만들었고, 여전히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혼자 잘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제적 불평등과 싸우겠습니다. 우리의 자리에서부터 정의롭게 행동하겠습니다.
6.“환경을 보존하는 공동체” (낭독: 노준영 청년)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풀 한 포기의 생명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죽어가는 작은 새 한 마리의 신음소리에도 함께 아파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다른 모든 생명들과 지구를 공유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
7. “하나되기 힘쓰는 공동체” (낭독: 서광희 권사)
100년 전, 독립의 꿈은 단지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역사적 책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70여 년 동안 남과 북을 갈라놓았던 이념의 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중대한 시기에 우리는 우리의 소명이 ‘무력’이 아닌 ‘존중’임을, ‘압제’가 아닌 ‘자유’임을, ‘분리’가 아닌 ‘화합’임을 천명합니다.
8. “세상을 섬기는 교회” (낭독: 김은철 목사)
3.1운동은 단지 저항운동이 아니라 국권회복운동이었고 민권운동이었습니다. 백 년 전, 민중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썼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교회가 서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성장과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고통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잊고, 고난의 십자가 대신 욕망의 깃발을 세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과거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 나라의 꿈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1.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삶을 지도하시도록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2. 우리는 모이기에 힘쓰고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예배하며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
3.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이웃과 연대하며 약자를 돌보겠습니다.
4. 우리는 ‘다름’을 포용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겠습니다.
5. 우리는 어린이와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있게 행동하겠습니다.
6.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부터 정의로운 경제공동체를 일구어 나가겠습니다.
7.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8. 우리는 존중과 화해, 상생의 한반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9. 우리는 전쟁, 기아, 재난 등으로 고통받는 자를 위로하며 돕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10. 우리는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성도의 이름으로 함께 기도하고 다짐했던 약속들을 기억합니다.
순종하는 자에게만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역사,
행동하는 자에게만 심어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